본문 바로가기
[경제]

[인사이트]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에 관한 생각

by Rovin Son 2023. 8. 20.

 일론이 처음 트위터를 인수할 때 인수목적이 '트위터를 중국의 위챗과 같은 앱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적이 있다.

위챗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조금은 짐작되는바가 있어 글을 쓴다. 

하나는 아주 많은 사용자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결재시스템을 얹어서 정보와 돈이 교환되는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국가가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가 더 중요한데, AI 때문이다.

 

기계화에는 두 종류가 있다.

단순반복작업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기계가 있고, 인간처럼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판단을 할 수 있는 AI가 있다.

챗 GPT로 사람들이 열광했지만 사실 그건 일반 인공지능이 아니다. 잘못 분류된 정부를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AI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십수년 내에 달성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현재 사람들이 일반인공지능으로 착각하고 있는 챗GPT도 사실은 과장된 마케팅에 의한 것이지, 실제로 일반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이전보다 진보한 건 사실이지만...

AI

일반 AI를 만들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AI 자체가 인간의 의식 무의식을 완전히 모방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쓴 데이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신분노출을 꺼려서 취향 혈액형 정치관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나 거리낌 없이 그걸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그런 데이터가 필요한데, 그런 데이터는 검색엔진이 아니라 SNS에 널려있다. 그래서 AI로 성공할 가능성 있는 기업은 검색엔진 쪽이나 챗 GPT가 아니라 메타(페이스북, 인스타)나 트위터(X) / 유튜브, 틱톡이 더 가깝다. 물론 처음에는 Text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글로 된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나 생각을 진지하고 제대로 적으려면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SNS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온전히 광고 수익이었기 때문에 그 컨텐츠에 대해 보상할 필요가 없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광고수익만 얻으면 되니까. 그러나 지금 플랫폼 기업들이 보고있는 장은 그 다음장인 AI장이다. 그러려면 광고 수익이 중요한게 아니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들이 플랫폼에 가득해야 한다. 그 DB가 플랫폼의 진정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플랫폼에 지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하려 하는 것이고, 그 보상비용은 일종의 채굴기에 들어가는 전기세와 비슷하다. 지금 SNS에서 인기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것은 AI에 공급될 정보를 채굴하는 것이다. 인간 채굴기이기 때문에 채굴비용을 받는 것이다. 

채굴

이제 트위터나 메타 등 웹페이지 기반의 회사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광고수익을 나누면서까지 크리에이터들에게 보상하려하고 그들을 끌어들이려 하는지 알 것이다. 지금 광고 수익이 문제가 아니다. AI에 공급할 DB를 만들어야 된다. 그 DB를 통해 자체 AI엔진을 만들고, 그리고 AI엔진을 만들 기업들에게 DB를 공급하는 대가로 큰 수익을 얻을 것이다. 네이버가 끝까지 구글에 한글 정보를 공유안하잖아. 그게 네이버의 '한글을 쓰는 사람들의 데이터 자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여전히 한국에서는 네이버의 사용자 비율이 높다. 각 SNS를 사용하면 그 안에서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노출을 줄이는 이유도 같다. 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길 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광고수익 때문에 빼앗길 수 없었다면 이제는 그게 DB가 되어 자산까지 되니까 더더욱 중요한 것이다. 수익을 일부 나눠줘서라도 DB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신뢰받는 크리에이터들의 가치는 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비용은 광고수익이 주이기 때문에 DB자체에 기여하는 만큼이 아니라, 광고수익에 기여하는 만큼이라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해자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를 연구하고 투자를 생각하면서 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검색엔진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관계망이라는 '시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그리고 그 기업은 '메타'와 '트위터'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사용자 수와 포스팅 숫자가 곧 석유매장량이다.

게다가 이런 관계망은 다른 기업체가 쉽게 진입해서 이기지 못한다. 즉 수성이 쉽다.

쉽게말해 이런 기업을 '해자'라고 부른다.

 

결론적으로 말해 현재 SNS 기업들이 크리에이터들에게 쓰는 돈들은 자산 창출을 위한 재투자 비용이다.

댓글